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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봄꽃의 대명사 벚꽃여행 (경남지역)

by 바구님 202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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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벚나무에 대해

오늘은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여행에 대해 안내하고자 한다. 우리 집 앞에도 양지바른 곳에는 일부 성격 급한 벚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올해 벚꽃 개화시기는 빠른 곳은 금주 주말부터 개화가 시작되어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대구경북지방은 다음 주를 시작으로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벚꽃은 흔히 '사쿠라'라고 해서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실제로 왕벚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고 특히 제주도가 그 중심에 있다. 왕벚꽃은 제일 먼저 피어나고 제일 먼저 지는데 그 이후 피어나는 벚꽃이 겹벚꽃으로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본에서 품종이 개량된 그 꽃이다. 줄기와 잎이 수양버들처럼 늘여져 자라는 수양벚꽃, 푸른빛을 띠는 청벚꽃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왕벚꽃과 겹벚꽃이다. 산에 드문드문 보이는 산벚꽃, 봄가을 두 번 피는 춘추벚꽃도 있다고 한다. 관상을 목적으로 한 겹벚꽃은 꽃을 더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개량한 종이고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체리열매를 얻기 위해 열매 중심으로 개량을 많이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워낙 벚꽃 명소가 많으니 먼저 경남지역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제

이제는 창원시 진해구가 되어버린 진해. 벚꽃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도시 전체가 이맘때 벚꽃으로 덮이지만 특히 두 곳이 유명하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버린 경화역은 예전에 작은 간이역이었는데 철길을 따라 늘어선 벚꽃이 만개한 모습이 상당히 아름다운 곳으로 철길과 벚꽃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더 아름다운 곳이다. 경화역에서 멀지 않은 여좌천의 로맨스다리는 2002년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끈 곳으로 개울 옆으로 산책로 데크길과 벚꽃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로맨스다리에서 고백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어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진해 군항제 행사는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진해까지 간 김에 맛집 하나만 추천하자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노포 피자집인 이코노피자인데 맛과 가격을 모두 잡았고 할아버지께서 오래된 LP판과 레코드를 수집하고 계셔서 그것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는 집이다. 혹시 집에 버리려고 하는 LP판이 있으면 할아버지께 드리고 피자 공짜로 드시면 된다.

진해 여좌천 벚꽃

 

경남 하동 쌍계사 십리벚꽃길

전라도와 경상도 만남의 장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화개천가의 길 따라 오랜 벚나무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도 여러 번 선정되었고 혼례길로도 불리는데 벚꽃이 만개한 봄날에 남녀가 벚꽃비를 맞으면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고 한다. 조영남이 ‘화개장터’ 이 한 곡으로 수십 년을 우려먹었지만 그만큼 이곳을 홍보도 해주어서인지 장터에 가면 조영남동상도 있다. 올해 하동 십리벚꽃 축제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데 만개시기는 3월 말 정도 예상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또 이 인근에는 야생차밭도 많은데 보성의 그것과도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라 가신다면 함께 보길 추천드리고 차밭 최고의 뷰포인트는 ‘정금차밭 전망대’이다. 그리고 화개 인근에 위치한 형제봉과 구재봉 산정상에는 활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내려다보는 섬진강과 토지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들판은 장관이다. 활공장이 있다는 것은 차량으로도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시원한 경치를 즐기시기 바란다. 먹거리는 화개장터나 읍내에서 섬진강 명물인 재첩국, 은어회, 참게요리를 추천드리고 화개장터에서 구례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섬진강재첩국수’는 맛난 재첩요리와 섬진강 뷰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개장터 십리벚꽃길

 

경남 합천 합천호 백리벚꽃길

개인적으로 복잡한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조금은 한적한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다. 합천댐, 합천호수 자체가 워낙 크다가 보니 둘레도 백리나 되어 백리벚꽃길로 불리고 있고 드라이브하기에 상당히 좋으며 전체를 다 보기가 힘들다면 합천영상테마파크부터 댐입구를 지나 봉산면소재지 인근정도만 둘러보아도 큰 벚나무들은 충분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되시고 아직 못 가보셨다면 영상테마파크를 방문해서 과거로의 여행도 추천드린다. 아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합천영상테마파크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배경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 CF, 뮤직비디오 등의 촬영지로 이미 200편 정도의 촬영이 진행되었고 테마파크 뒤에는 전국 최대규모의 분재공원과 정원테마파크도 개장되었다. 합천댐 백리벚꽃길에서는 해마다 ‘100리 벚꽃 마라톤대회’가 개최되는데 올해도 3월 31일 열릴 예정이니 참고하시고 이곳은 경남이지만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지대도 높다가 보니 만개시기가 다소 늦어 4월 초가 절정일 것으로 예상된다. 식사는 이연복, 유방영, 여경래와 함께 국내 중식 4대 문파 요리장 중 한 분인 적림길셰프가 운영하시는 ‘적사부’는 시골에서 최고 요리사가 만드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니 합천을 찾으신다면 방문해 보길 추천드린다. 추천 메뉴는 소고기탕면, 탕수육, 간짜장 등이 있다.

합천 백리벚꽃길

 

경남 사천 선진리성

선진리성은 선진리왜성으로 예전에는 더 알려졌는데 왜성이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조선 수군에 의해 해상진격이 막히고 명나라가 참전하고 전세가 역전되자 동해남부부터 남해안 일대에 일본식 축성법으로 쌓은 성이다. 선진리성 바로 앞바다인 사천만에서는 거북선이 최초로 참전한 ‘사천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앞서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왜성과 벚꽃이니 일제의 잔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벚꽃은 우리가 종주국이다. ‘선진리성 벚꽃축제’가 올해도 개최되는데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열리니 일정에 참고하시기 바란다. 사천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로 ‘항공우주박물관’이 인근에 있으니 자녀들이 있는 분들은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고 진주와 삼천포, 남해도 가까이 있어 그곳을 목적지로 해서 가는 길에 경유하기도 좋은 곳이다. 물론 사천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어른에게 경치와 낭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다. 사천읍에는 소문난 국수집들이 여럿 있는데 ‘제일국수’는 깔끔하고 진한 멸치육수 베이스의 잔치국수가 유명하고 사천읍시장 내 위치한 ‘예지분식’은 홍합 같은 조갯살이 듬뿍 들어간 해물육수 베이스의 물국수와 칼국수가 유명한 곳이니 사천을 찾는다면 시원한 국수 한 그릇 추천드린다.

사천 선진리성 벚꽃

 

마무리하며

봄이 오면 같이 찾아오는 벚꽃, 꽃잎이 약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쉽게 떨어져 삶의 덧없음에 비유되곤 했다. 그런 약간은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새하얗고 연분홍의 예쁜 꽃 때문에 아름다운 정신, 아름다움, 순결 등의 꽃말을 가지고도 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개해 있을 때의 벚꽃보다 만개 이후 바람에 벚꽃 잎이 흩날리는 그 순간을 더 좋아하는데 그래도 꽃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보러 가야 하지 않을까? 모두들 즐거운 주말과 꽃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