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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가을 들국화의 대표주자 구절초 명소 :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by 바구님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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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벌써 길고도 긴 추석연휴가 중반을 달리고 있다. 오늘은 지난 구절초 명소 경상도 편에 이어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지역의 들국화의 대표주자 구절초 명소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전북 정읍 구절초지방정원

전라북도의 유일한 지방정원인 정읍 구절초정원에서는 매년 가을 구절초축제가 열리고 올해도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데 벌써 16회를 맞이할 만큼 오래된 축제이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매년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전북을 대표하는 가을축제가 되었다. 규모도 전국 최대규모의 구절초 축제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구절초정원 너머에 있는 옥정호는 새벽 운무와 빼어난 경치로 인해 출사지로 상당히 유명한 곳 중 하나인데 가을에는 구절초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더욱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 낸다. 올해 5월부터는 구절초정원이 모두 내려다보이는 부치봉 정상에서 출발해서 정원 중앙으로 도착하는 길이 550m의 짚와이어가 2개 라인이 설치되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짚와이어를 타지 않더라도 부치봉에 올라 새하얗게 펼쳐진 구절초정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가을의 정읍은 구절초지방정원 이전에도 만산(滿山)이 홍엽(紅葉)이 되는 전국 최고의 내장산 단풍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내장산은 다른 곳의 단풍에 비해 수종이 다양하고 산세가 수려해 더 아름다운 빛깔을 만들어 낸다. 정읍시내에서는 여러 음식집이 있지만 정읍 대표 중식집 ‘양자강’에서 생소한 메뉴인 비빔짬뽕을 추천드린다.

정읍 구절초지방정원

 

전남 곡성 충의공원

전남 곡성은 몇 년 전 화제가 된 공포영화 ‘곡성’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곳인데 실제로는 무서운 곳이 아닌 섬진강이 통과하고 산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장이다. 오히려 영화 ‘곡성’으로 인해 지역의 이미지 훼손으로 걱정했는데 지역 홍보가 더 많이 되었다고 하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까? 곡성은 효(孝)와 충(忠)의 고장으로 충의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더불어 다양한 꽃들을 식재해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충의공원은 봄에는 양귀비, 여름가을에는 백일홍으로 일렁이는데 특히 구절초는 ‘숲 속의 전남’ 시책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충의공원 일원에 구절초 62만 본을 식재해 지금은 섬진강기차마을과 함께 곡성을 대표하는 나들이 명소가 되었다. 곡성에서 식사가 고민이라면 엄청난 맛과 양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한일순대국밥’을 추천드린다.

곡성 충의공원 구절초

 

충남 공주 구절산 (구룡사 구절암)

충남 공주에 위치한 구절산은 산은 크지 않지만 아홉 개의 큰 절이 있었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그 구절산에 구룡사라는 절이 있고 그 암자 구절암이 있는데 구룡사에서 구절암과 구절산 정상까지 이르는 길이 모두 구절초로 덮여 있다고 보면 된다. 누군가가 측정해보지는 않았지만 전국 최대의 구절초 군락지라고 한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구절산과 구절초의 한문명까지 같은 건 필연이 아닐까? 구룡사에서 구절산 정상까지 거리도 1km 안쪽이니 정상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구절산 구절초는 구룡사 주지인 진명스님이 20여 년 전부터 구룡사 일대 5만여 평의 산야에 구절초를 심고 가꾸면서 지금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곳 역시 10월 중순경이 절정이 될 것 같다. 올해 축제는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구룡사는 공주와 부여가 모두 가까우므로 이곳을 찾으신다면 백제역사지구를 같이 본다면 더 알찬 여행이 될 듯하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공주는 전국 3대 짬뽕 중 하나인 ‘동해원’이 있는 곳으로 공주 3대 짬뽕도 있다고 하니 짬뽕마니아에게는 즐거운 곳이 되겠다.

공주 구룡사 구절초

 

충북 괴산 덕사리 구절초마을

백두대간 줄기의 봉우리 중 월악산과 속리산 사이 괴산 덕사리 구절초마을은 예전부터 구절초가 많았던 곳으로 구절초청을 만들어 판매를 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유명한 곳이었다. 농업회사법인인 이랑이라는 곳에서 20여 년 전부터 13만 평 규모의 정원을 조성하고 구절초와 연꽃과 메일꽃을 식재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올해 드디어 괴산 덕사리 구절초축제가 비영리법인 덕사리구절초마을 주최로 10월 7일부터 9일간 1회를 맞이한다고 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1구간에서는 정원과 구절초동산 관람, 2구간에서는 메밀꽃 관람, 3구간에서는 구절초 야생화길 트래킹 후 신선동굴 관람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10월 중순 이후 덕사리 구절초마을을 찾는다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월악산과 속리산의 단풍과 함께 한다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식사로는 괴산읍내에 새뱅이전골이라는 민물새우를 사용해 매운탕형식으로 만든 음식을 메인으로 하는 ‘즐거운날’을 추천드린다.

괴산 덕사리 구절초마을

 

강원도 홍천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

경기도 양평에서 강원도 홍천으로 가는 44번 국도로 홍천에 도착하기 전에 남면에 위치한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은 오천 평의 산자락 골짜기에 구절초꽃밭을 만든 곳이다. 구절초 피는 마을 하립골은 개인이 만든 농원으로 입장료 + 꽃차 1잔이 5000~6000원으로 추가비용으로 꽃차, 비누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고 팜크닉(Farmcnic)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팜크닉은 오전 오후 각 2팀씩만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하립골은 용금옥대표가 20여 년 전 구절초를 심고 가꾸면서 시작되었고 지금은 친환경 무농약인증을 받은 구절초 및 12가지 식용꽃의 꽃차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하기 좋은 곳 같다. 홍천은 고추장불고기인 화로구이가 유명한데 그 화로구이의 원조집인 ‘홍천원조화로구이’가 불과 5분 거리에 있으니 하립골을 찾으신다면 화로구이를 맛보시기 바란다.

홍천 구절초피는 마을 하립골

 

마무리하는 글

이외에도 강원도 정선에는 아우라지 구절초공원도 있고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들국화전시회도 열린다고 한다. 구절초의 꽃말은 희고 깨끗한 만큼 순수와 어머님의 사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구절초의 효능에 여성 관련 질환이 많은가 보다. 옛날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 한 여인이 어느 한 사찰을 찾아 치성을 드리고 약수로 밥을 하고 사찰 주변에 자생하는 구절초 달인 차를 마시며 지내던 어느 날 하늘의 감동인지 아이가 생기게 되었고 이 소문이 퍼지자 전국의 아이를 가지지 못한 여인들이 이 사찰을 찾아 약수로 밥을 하고 구절초차를 마셔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구절초를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0월의 시작을 이렇게 아름다운 흰 꽃밭에서 구절초와 함께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