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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세금내는 소나무 예천 석송령

by 바구님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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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나라에 세금을 내는 소나무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가? 바로 경북 예천에 있는 석송령이라는 나무이다. 세금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나 지방단체가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국민으로부터 거두어들이는 돈'이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수입 또는 소득이 있어서 일정 부분을 국가나 지방단체에 세금을 내어야 하는 것인데 사람이 아닌 소나무가 사유재산과 소득이 있어 세금을 낸다는 말이다. 그럼 오늘은 그 석송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석송령에 대해

석송령은 예천에서 풍기로 넘어가는 작은 국도변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소나무로 이름(石松靈)도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 소나무의 높이는 11m이며 밑둘레는 4.2m이고 동서 폭이 32m나 되며 그늘의 면적만 324평이라고 한다. 처진 소나무로 가지줄기들을 여러 보조기구들로 떠받고 있으며 가까이에서 보면 그 크기와 웅장함에 압도된다. 설화에 의하면 600여 년 전 풍기지방에 큰 물난리가 났었고 지금 석송령이 있는 마을의 작은 시내인 석간천으로 떠내려 오던 소나무 하나를 누군가 발견하고 건져서 지금의 자리에 심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라던 소나무를 1930년 이수목이라는 마을주민이 이 나무를 아껴 석송령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2000여 평을 상속해 주고 등기를 하면서 이 소나무는 재산을 가지게 되었고 세금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에서도 석송령이 마을을 수호해 준다고 믿고 있어 매해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지낸다고 한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에 스님들이 매년 막걸리를 주듯이 이곳도 동제를 마친 후 막걸리를 석송령에게 뿌려준다고 한다. 예천군에서는 석송령 소유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의 소작료와 박정희대통령이 증여한 500만 원을 함께 저축해서 마을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고 한다.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석송령 주위에는 석송령 2세도 자라고 있다.

 

마무리하며

석송령은 예천 8경에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나무이다. 그 사랑을 계속 꾸준히 받아 더 오래오래 그 사랑을 주민들과 예천땅에 베풀어 주기를 바란다. 예천이나 영주를 찾는다면 석송령을 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풍기에 이모님 댁이 있는데 우리 시골집에서 풍기를 찾을 때면 난 항상 고속도로와 넓은 4차선 국도를 두고 석송령을 보려고 좁은 시골길을 선택한다. 그날 도 역시~

웅장한 석송령 자태
가지를 떠받고 있는 지지대와 이끼들이 세월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