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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산정상에서 즐기는 보랏빛 향연, 거창 감악산 아스타국화

by 바구님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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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경남 거창에 있는 감악산은 내가 거주 중인 대구에서 그리 멀지 않고 900m가 넘는 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량으로도 올라갈 수 있고 경치가 좋아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였는데 몇 년 전부터 풍력발전단지 옆에 뭔가를 계속 꾸미더니 보랏빛 향연의 아스타국화 꽃밭을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는 작년부터 이제 나만 간직하고 자주 찾는 산이 아닌 모두의 연인인 산이 되어 버렸다. 몇 년 전 우연히 알게 되어 조용히 머리 식히고 맑은 공기 쐬고 싶을 때 찾는 산이다가 어느새 차박러들의 소문이 퍼지면서 숨은 차박의 성지가 되었다가 이제는 그만 전국적으로 유명한 아스타국화의 성지로 알려졌다.

 

감악산 소개

감악산은 경남 거창읍의 남쪽에 있는 산으로 높이만 1000m 가까이 되는 산으로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지리산, 황매산, 덕유산, 기백산, 우두산, 오도산, 가야산 등 유명한 우리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참고로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높은 산들은 대부분 정상에 기지국, 통신소, 활공장이 있는 곳이다. 역시나 여기도 이 세 가지가 모두 있는 곳이다.(방송국 중계소, 기지국, 활공장) KBS, MBC 중계소에 주차를 하고 30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정상이라 아는 사람만 오는 조용한 곳이었다. 산 정상 1km 아래에 풍력발전단지와 인공위성레이저관측소가 있는데 그 앞은 넓은 공터여서 거기를 아스타국화를 가득 심어 ‘별바람언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스타국화는 우선이라는 새 깃털로 만든 부채처럼 생겨 ‘우선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보라색의 아름다운 국화과 식물이다. ‘Aster’는 고대 그리스어의 ‘별’을 뜻한다고 한다. 우선이든 별이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동서양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작년에는 ‘꽃과 별 여행’이라는 주제로 감악산 아스타국화 축제를 진행했었다. 아스타국화의 색깔을 보라색뿐 아니라 하양, 분홍, 파랑 등 다양한 꽃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감악산에는 보라색이 대부분이고 하얀 아스타도 곳곳에 구절초와 함께 보라색에 지지 않으려고 흰색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스타의 보랏빛만 있으면 좀 아쉬웠을 텐데 구절초의 흰빛과 주변을 에워싼 억새의 은빛 출렁임이 같이 있어 더 아름다운 곳이다. 거기에 더해 풍력발전소의 거대한 풍차는 조연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맺음말

작년에 전망대와 꽃밭 곳곳의 포토존에는 사람들도 인산인해였고 주차도 기존 공터만으로는 어려워 거창군에서 새로 주차장을 만들어 안내해 주었다. 올해는 아마 작년보다 입소문이 많이 퍼져 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한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좁아서 편히 가려면 아침 일찍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 같다. 감악산의 아스타국화 절정시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예상한다. 가을의 정점으로 가는 이 순간 감악산에서 아스타국화의 보랏빛 향연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2022년 9월 25일 사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감악산 아스타국화
풍력발전소 풍차와 아스타국화의 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