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두 시간에서 두 시간 반만 날아가면 만날 수 있는 대만은 미식여행을 하기에 좋은 나라이다. 이 대만을 찾을 때면 항상 먹는 음식 중에 우육면(뉴러우멘)과 소룡포(사오롱바오)는 항상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이런 음식들을 부산의 영도 남항시장 골목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식당 중 하나이고 우리 가족이 부산여행을 가게 되면 항상 찾는 일구향만두를 소개하려 한다.
식당 위치 및 주요 정보
식당은 부산 영도의 중심이자 맛집들이 모여 있는 남항시장 안에 위치해 있다. 물론 시장 안의 가게이기 때문에 주차는 불가하니 가능하면 인근 남항시장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이고 오후 2시에서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알아보니 라스트오더 시간도 따로 있는 듯한데 가능하면 영업마감 30분 전에 주문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이니 주말에 부산여행을 가게 되면 일요일은 피하길 바란다. 남항시장 맛집들이 즐비한 골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앞에 백종원의 삼대천왕에도 출연한 '재기돼지국밥'과 빙장회로 유명한 '우향빙장회'도 바로 앞에 있다. 반경 100~200m 내에도 현지인 전집으로 유명한 '영도녹두집'과 현지인이 많이 찾는 이자카야 '호시'도 있다. 오래된 동네이니 만큼 노포 맛집들이 즐비한 곳이다.
식당 주요 메뉴 소개
붉은 홍등이 달려있는 식당 앞에 서서 여기가 입구가 맞나 싶은 작은 철문을 들어서면 작은 테이블 6~7개 정도인 작은 가게 실내가 나온다. 메뉴는 새우딤섬 8,000원, 소룡포 7,000원, 완당 6,000원, 탄탄면 6,000원, 마라우육면 6,000원이 전부이다. 메뉴판에 붙은 사진만 봐도 입맛이 저절로 살아난다. 3명 이상이서 이 식당을 찾는다면 무조건 전메뉴를 다 주문해 보시라. 그래도 가격은 33,000원이다. 일구향의 메뉴는 모두 맛이 좋지만 그래도 원탑을 꼽으라면 소룡포일 것이다. 소룡포(小龍包)는 중국식 대나무 찜통인 소룡에 쪄낸 만두로 얇은 만두피 속에 육즙이 가득한 것이 특징인 중국 강남지방 먹거리이다. 소룡포로 유명한 식당은 전 세계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대만의 딘타이펑(鼎泰豊)으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나 역시 타이베이의 딘타이펑 본점에서 소룡포를 맛보고 반해서 부산을 찾을 때마다 그 맛에 그나마 근접한 일구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중국식 수저 위에 만두를 올리고 생강간장을 살짝 올려 만두피를 터트려 육즙을 먼저 맛보고 만두를 먹으면 된다. 새우딤섬이라는 음식은 대만에서 맛본 새우샤오마이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두 만두 모두 소룡포의 특징인 얇은 피와 풍부한 육즙을 현지 수준으로 재현해 낸 것이 대만 현지의 어느 식당들에 비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솜씨이다. 사장님이 화교 2세라는 말을 들었는데 전통 조리법을 그대로 잘 전수받아 구현해 내는 것 같았다. 우육면은 고기의 크기만 대만보다 작았지 마라향 가득한 대만의 어느 골목에서 맛보는 우육면의 느낌이었다. 탄탄면은 고소한 소스와 면의 탄력이 좋았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었던 탄탄면인 융캉제 까오지(高記)의 그것과도 비슷한 느낌을 맛보았다. 어린이들이 좋아했던 완당은 부산의 다른 완탕집들의 일본식 완당이 아닌 중국식에 가까운 완당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 담백해서 남녀노소 모두 먹기 편한 음식이었다.
식당 총평
애들 포함 8명 두 가족이 가서 전 메뉴 다 주문하고 만두류는 한 번 더 주문해서 먹었다. 물론 2차로는 근처에 있는 삼진어묵을 가기로 했기에 많이 자제한 것이다. 우리 가족은 부산여행을 하면 항상 여기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곤 했다. 그날도 역시 크리스마스 아침을 대만식으로 아름답게 해결했다. 부산을 찾으면 또 자연스럽게 저녁에 소주 한 잔을 하기 때문에 속풀이 음식이 필요한데 일구향이야 말로 나의 해장과 가족들의 별식으로 너무나 안성맞춤인 식당이다. 부산에서 이색적인 메뉴와 입맛만이라도 대만여행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영도 남항시장 일구향을 적극 추천한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속에 줄서서 먹는 돈가스집 순천 송치마을 (4) | 2024.03.12 |
---|---|
중화요리의 이단아 극가성비 맛집 울산 소발채찬팅 (6) | 2024.01.04 |
부산 영도 술쟁이행님들의 성지 멍텅구리 (6) | 2023.12.27 |
3대를 이어온 우족탕, 전주 금암우족탕 (6) | 2023.12.22 |
창녕 막국수 노포 대중분식당 (0) | 2023.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