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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대구 극가성비 노포 분식집, 이월드 옆 영우동

by 바구님 202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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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3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우방랜드라고 불리고 어린 친구들에게는 이월드라고 불리는 대구의 놀이공원, 바로 그곳 근처 극가성비 면요리 노포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학교 가까이 사는 놈이 맨날 지각한다고 집 근처에 있으면서도 이제야 찾았다. 내가 중고등학교 다니던 그 시절 장우동, 클우동 등 우동과 분식을 팔던 프랜차이즈들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간단히 한 끼 때울 때는 자주 찾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영우동도 아마 그런 집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식당소개

가게 앞에 서는 순간 20~30년 전쯤 외관을 보고 노포맛집의 스멜이 느껴졌고 가게 내부에 들어가면 더욱더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 들게 된다. 가격 또한 그때의 가격 그대로라 또 놀라게 된다. 메뉴판에 가격 수정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오픈 후 계속 동결이 아닐까? 그러나 맛은 결코 저렴하지 않았다. 영우동의 메뉴는 울면, 짜장면, 스페셜떡볶이, 볶음밥, 돈가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메인 메뉴는 앞에 언급한 다섯 가지 정도이다. 6~7개 정도의 작은 테이블이 실내에 있고 할아버지는 요리, 할머니는 서빙과 계산을 하신다. 두 분이서 힘드신데 메뉴라도 좀 간소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서 방문할 때마다 메뉴 좀 줄이시라고 말씀을 드린다. 요리는 할아버지 혼자서 하는데 손님은 많고 메뉴도 많으니 예상대로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 정도는 참아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이다. 먼저 이름도 스페셜한 4000원짜리 스페셜떡볶이가 나온다. 떡, 만두, 어묵, 라면, 우동, 계란, 야채 등 구성이 알찬 것이 스페셜떡볶이가 맞다. 국물은 걸쭉하지 않은 묽은 국물로 크게 자극적이지 않아 숟가락으로 같이 떠먹으면 딱 좋을 그런 느낌이다. 크리스마스날 산타할아버지는 안 시켜주는 음식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그 울면은 3500원이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를 보이긴 힘들어 보인다. 국물도 걸쭉하니 계란국물과 잘 어우러지고 해산물, 야채도 꽤나 들어있어 면이 외롭지 않게 해 준다.. 과음한 다음날 속풀이로도 어울릴 것 같은 시원한 그 느낌이 아직도 전해진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짜장면을 좋아해 주문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옛날 짜장면의 느낌이었다. 볶음밥은 불향이 그윽하게 잘 배어있고 밥알들도 하나하나 고슬고슬하게 잘 떨어져 정말 정성스럽게 볶으셨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웬만한 중국집 볶음밥보다 더 정성이 느껴지고 맛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역시 떡볶이, 울면, 볶음밥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었다. 최근에 메뉴판을 보니 짜장면 3500원, 울면 4000원, 볶음밥 4500원, 스페셜떡볶이 5000원, 돈가스 4000원으로 인상되어 있었고 메뉴도 숫자를 좀 줄이셨다. 가격 인상률이 높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가격으로 어디 가서 한 끼 해결할 수 있는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잘하신 결정이라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조언했으리라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배가 부르니 주위를 둘러봐지는데 많은 글들이 벽에 걸려있었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쓰신 글인데 글도 좋으시고 글씨도 너무 좋으시다. 두 분 오래오래 좋은 음식과 좋은 글 계속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대구 영우동 스페셜떡볶이와 볶음밥